현재 나는 의학에서 체득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 실제로 1년 동안 기초의학을 공부하면서 여러 교수님들께서도 지금 공부하는 내용보다는 몇 년 뒤 병원에서 직접 배우는 내용들이 훨씬 기억에 잘 남고,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. 기초의학이 덜 중요하다는 말은 전혀 아니다. 오히려 나는 임상의학의 발전에서 기초와 중개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 그러나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방대한 지식이 쌓일 때 조금이라도 잊는 것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. 나의 망각은 곧 환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, 그 누가 되었던 단 하나라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. 그러나 책으로 공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. 그렇기에 실습이 존재하는 것이고, 그 실습에서 최대의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..
가끔 내가 예과 1학년 때 적어 두었던 성찰노트, 그리고 본과에 와서 각 분기별로 작성했던 성찰에세이를 다시 읽어볼 때가 있다. 그 시절과 비교해서 지금의 나는 안목이 어떻게 변했는지 등을 점검해보기 위해서이다. 실제로 내가 망각하고 있던 이전의 생각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, 그럴 때마다 기록의 중요성을 실감하기도 한다. 이렇듯 진로탐색은 나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. 미래에 환경이 변화하면서 주어진 진로는 변할 수 있다. 그러나 결국 어떤 진로를 선택하는지는 나의 신념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, 나 스스로 내 신념의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확실히 알고 숙지한다면 미래에 어떤 환경이 주어지더라도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..